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영토 양보를 압박하고 나섰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회담에 대한 질문에 “일부 영토 교환이 있을 것이고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요구하는 돈바스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내주는 대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해안가 일부를 돌려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간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일정 부분 물러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추가 영토 포기는 거부하지만 러시아가 점령지 일부를 유지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러 회담에서 평화협정 체결이 불발될 경우 화살이 우크라이나에 돌아오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온 EU도 종전 조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dpa통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 다른 유럽 정상들은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화상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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