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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냐 마냐…미러 정상 회담 앞두고 ‘뜨거운’ 동토 알래스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영토 양보를 압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방어선 일부인 돈바스 지역을 요구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판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회담에 대한 질문에 "일부 영토 교환이 있을 것이고, 일부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모두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날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거슬린다"며 언짢은 기색도 내비쳤다.

러시아가 요구하는 돈바스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내주는 대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해안가 일부를 돌려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돌려받게 될 영토에 대해 "부동산에서는 해안가 매물이라고 부르는데, 매우 값비싼 매물"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흑해나 아조우해 주변의 영토를 거론한 것으로 내다봤다. 아조우해의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에 함락된 전략적 요충지다.



그간 영토 양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어느 정도 물러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추가적 영토 포기는 거부하겠지만 러시아가 점령지 일부를 유지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러 회담서 평화 협정 체결이 불발될 경우 화살이 우크라이나에 돌아올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러시아는 미국을 또다시 속이고 우크라이나, 유럽과의 사이를 이간질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우리는 휴전을 수용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온 EU도 종전 조건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대러시아 방파제 역할을 해온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제국주의 성향이 강한 푸틴 대통령이 유럽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탓이다. dpa통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 다른 유럽 정상들은 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화상 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미러 정상회담 이틀 전으로,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안전 보장, 러시아 압박 필요성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미러회담을 앞두고 이미 '러시아의 승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 제재와 석유 및 가스 수출 제한 등 국제 사회로부터 규탄을 받으며 경기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과 다시 교류할 기회를 잡았다는 시각에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양국의 경제적 이익이 알래스카와 북극에서 교차하고 있다"며 "대규모 상호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알래스카 방문은 2007년 이후 처음 미국에서 열리는 공식 회담"이라며 "푸틴의 부활을 상징하는 중요한 순간으로, 미국의 제재 위협을 완화하고 러시아의 전쟁 목표를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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