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팀 크리스털 팰리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이 결국 불발됐다.
스포츠 관련 분쟁을 중재하는 독립 기구인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1일(현지 시간) 크리스털 팰리스의 제소를 기각했다.
이로써 크리스털 팰리스는 새 시즌 유로파리그가 아닌 한 단계 낮은 단계의 콘퍼런스리그에서 뛰게 됐다. 크리스털 팰리스를 대신해 노팅엄 포리스트가 2025~2026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앞서 크리스털 팰리스는 2024~2025 시즌 FA컵에서 창단 120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해 2025~2026 시즌 UEFA 클럽대항전 2부 리그 격인 유로파리그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UEFA 클럽재정관리기구(CFCB)는 '다중 구단 소유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크리스털 팰리스에 유로파리그가 아닌 콘퍼런스리그에 참가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UEFA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대주주인 미국의 사업가 존 텍스터가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의 최대 주주를 겸하고 있기에 두 팀이 동시에 같은 대회에 참가하면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봤다.
텍스터는 6월에 크리스털 팰리스 지분을 매각하기 전까지 구단 지분 43%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리옹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이에 UEFA는 두 구단 중 지난 시즌 소속 리그 성적이 더 높은 리옹(리그앙 6위)의 유로파리그 출전을 인정하고, 크리스털 팰리스(프리미어리그 12위)를 콘퍼런스리그로 강등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털 팰리스는 즉각 반발했다. CAS에 제소하고 중재를 요청했다.
하지만 CAS는 "UEFA의 평가일 당시 텍스터는 두 클럽에 여전히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면서 "중재위원들은 크리스털 팰리스가 노팅엄과 리옹에 비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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