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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러 회담 뒤 푸틴·젤렌스키 만남 주선"…유럽 "영토 양보 안돼"

트럼프 "푸틴에 종전 요구할 것…건설적 대화 기대"

13일 獨 주도 화상협의…英 "푸틴, 절대 신뢰 안해"

젤렌스키 "러, 보상 받아선 안돼…국제 압박 더 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오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대면 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보해서는 안 된다며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화상 협의를 갖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범죄 근절 관련 기자회견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라고 말할 것”이라며 “우리는 건설적인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다음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또는 그들과 내(가 하는 회담)가 될 수도 있다”며 "그들이 필요로 하면 나도 거기에 있을 텐데 난 두 정상 간 회담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영토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볼 것이도 그게 공정한 거래라면 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종전 조건으로 ‘영토 교환’ 카드를 꺼내자유럽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푸틴 대통령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탓이다. 그간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유럽 정상들과 젤렌스키 대통령도 개입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다.

실제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정부 대변인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과 13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화상 협의를 갖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13일 메르츠 총리 주최로 EU 정상, 젤렌스키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화상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국가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 조건으로 영토 교환을 빙자한 사실상의 ‘영토 양보’를 내걸 수 있다고 경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20%가량을 점령하고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데 반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땅을 거의 점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을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구축돼야 하지, 우크라이나에 강요하는 것은 안 된다. 우리는 절대로 침략과 주권 침해에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다른 유럽 외무장관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어떤 외교적 해법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 EU 가입 경로 등 자국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서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전쟁을 질질 끄는 러시아에 더 강한 국제적 압박이 가해져야 한다”며 “살인을 중단하기를 거부하는 러시아가 어떤 보상이나 혜택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료되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연장하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되는지 보겠다”며 “중국은 거래를 매우 잘해왔고 시진핑 주석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답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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