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과 유사한 프로그램이 등장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나폴리 마피아’ 권성준 셰프의 대표 메뉴인 ‘밤 티라미수’까지 노골적으로 베낀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나와 “표절 수준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중국 텐센트비디오 예능 '이팡펀선'의 최근 ‘패자부활전 편의점 미션’ 편에는 ‘프랑스식 밤나무 통나무 케이크’라는 이름의 디저트가 등장했다. 모양과 콘셉트가 흑백요리사에서 권 셰프가 선보인 ‘밤 티라미수’와 상당히 흡사하다.
권 셰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짝퉁 흑백요리사 편의점 미션에 밤 크림 디저트 등장”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여러 차례 ‘흑백요리사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정지선 셰프의 ‘시래기 바쓰 흑초 강정’을 떠올리게 하는 요리가 등장했을 뿐 아니라, 김치를 담그는 장면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소개해 비판을 받았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은 김치가 자국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는 ‘김치공정’을 대놓고 벌여왔다”며 “이제는 OTT 플랫폼까지 활용해 왜곡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프로그램 구성과 연출 역시 흑백요리사와 판박이다. 흑수저·백수저로 요리사 계급을 나눈 것처럼 이팡펀선도 요리사 16명과 신인 84명을 ‘흑·백’ 복장으로 나눠 경연을 진행한다. 신인 요리사의 실명을 숨기고 예명만 쓰는 점, 고위 요리사들이 높은 자리에 앉아 경연을 지켜보는 세트 구조, 카메라 앵글과 편집 방식까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안에서도 “표절이 심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 판권을 판매한 적이 없으며, 표절 의혹을 확인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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