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영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한다.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EV)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11일(현지 시간) 영국 BBC방송은 테슬라가 지난달 말 영국에서 전력 공급 사업자 허가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는 몇 년 전부터 태양광 발전 및 가정용 전기 배터리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테슬라의 전력 사업부인 '테슬라 일렉트릭'은 현재 미국 텍사스에서 가정용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소비자들은 전기 요금을 절감하고, 잉여 전력은 전력망에 판매함으로써 전력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영국의 에너지 규제당국이 사업을 허가하면 테슬라는 빠르면 내년부터 영국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들과 경쟁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 지역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테슬라는 그간 영국에서 25만 대가 넘는 전기차와 수만개의 가정용 전기저장 배터리를 판매했는데 이들이 테슬라 전력 사업의 고객층이 될 수 있다.
테슬라의 이번 에너지 사업 허가 신청은 유럽 전역에서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영국 내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고 독일에서는 5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유럽 주요시장 10곳에서의 테슬라 매출은 전년 대비 45% 쪼그라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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