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8월 초순 수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중국으로 향하는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나마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크게 늘며 석유·철강 등의 하락분을 일부 상쇄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4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59억 달러로 13.6% 감소했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조업일수(올해 7일, 지난해 8일)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21억 달러로 9.3% 증가했다. 열흘치의 수출 실적만으로 수출 플러스, 수출 마이너스를 논하기에 다소 섣부르다는 해석이 따라붙는 이유다.
다만 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12%)와 선박(81.3%), 승용차(8.5%)를 제외한 나머지 7개 품목들은 하나같이 감소했다. 석유제품(-19.4%)은 물론 25~50%의 품목별 관세가 적용 중인 철강제품(-18.8%), 자동차부품(-13%) 등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무선통신기기(-4.5%)와 컴퓨터주변기기(-18.7%), 정밀기기(-8.9%), 가전제품(-42.7%)도 수출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4.1%)과 대만(47.%), 싱가포르(162.5%)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그러나 이 외의 주력시장에서는 모두 죽을 쑤었다. 중국(-10%), 미국(-14.2%), 유럽연합(-34.8) 일본(-20.3%), 홍콩(-51.4%), 인도(-22.4%), 말레이시아(-7.7%)에서의 수출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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