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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업자득"…'美백만장자 사냥狂' 죽음에 차가운 반응 이어진 까닭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야생동물 사냥을 즐기던 미국의 한 백만장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초원에서 사냥 중 사망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3일 텍사스 출신 부동산 경영인 애셔 왓킨스(52)는 남아공 림포포 주의 한 사파리에서 아프리카물소(케이프 버팔로)를 추적하던 중 뿔에 들이받혀 숨졌다.

당시 왓킨스는 남아공의 한 고급 사냥 프로그램에 참가해 전문 사냥 가이드와 함께 아프리카물소를 추적 중이었다. 그는 시속 56㎞로 돌진한 아프리카물소에 부딪혀 현장에서 즉사했다.

사파리 운영사는 “왓킨스는 우리의 전문 사냥꾼 한 명, 추적자 한 명과 함께 (아프리카물소를) 추적하고 있었다”며 “아프리카물소가 다치지 않았는데도 갑작스럽게, 이유 없이 공격해 치명상을 입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냥 당시) 적법 절차를 모두 준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국에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출동한 응급 구조대 관계자는 “(왓킨스는) 갈비뼈와 복부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며 “구급차에 시신을 싣는 것 외에는 손쓸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왓킨스는 텍사스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고급 목장 부동산을 거래하는 가족 소유 기업 ‘왓킨스 랜치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로 생전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이 사냥한 야생동물의 사체 곁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해 왔다.



왓킨스는 이번 사냥에 거액의 비용을 들여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첫째날에 워터벅 수컷을 사냥했고 둘째 날 아프리카물소를 쫓던 중 비극을 맞았다.

현지 매체는 “왓킨스가 가족들과 함께 수만 달러를 들여 남아공을 방문했으며 잡은 동물의 종류에 따라 추가 비용을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가 쫓던 아프리카물소 사냥 비용은 마리당 7500파운드(약 1300만원)에 이른다.

왓킨스의 죽음에 그의 가족은 “비극적인 사고”라며 “충격과 상실에 휩싸였다”고 애도했다. 전 부인 코트니는 SNS에 “딸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장문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왓킨스의 죽음을 ‘인과응보’로 묘사한 글들이 잇따랐다. 이들은 그가 생전 사냥으로 죽인 동물을 전시해 온 만큼, 그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왓킨스를 공격한 아프리카물소 역시 전문 사냥 가이드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왓킨스를 공격한 버팔로를 향한 애도가 온라인 상에 쏟아졌다.

왓킨스의 사고 소식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자 결국 코트니는 SNS에 올린 애도 글을 삭제했다. 현지 당국은 왓킨스 사고와 관련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편 아프리카물소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널리 서식하는 대형 초식동물이다. 수컷 성체는 체중이 약 900㎏에 이를 정도로 큰 몸집을 자랑한다. ‘검은 죽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성질이 사납고, 인간을 포함한 천적에게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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