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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베트남보다 낮은 사용료…인천공항 23년만에 올리나

인천공항, 사용료 개편 연구

여객수 세계 3위인데 순익 반토막

공항이용료 1만7000원 '최하위'

운항사용료도 2004년 이후 동결

식음·면세점 등 비항공 편중 심화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이 23년간 동결됐던 공항시설사용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다른 해외 공항 대비 턱없이 낮은 공항이용료 탓에 재무 구조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여행 업계에서는 공항사용료 인상과 더불어 ⁠항공권 가격 인상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인천공항 공항시설사용료 체계 개편 연구에 착수하고 사용료별 적정요금 및 개편안 수립에 나섰다. 인천공항은 현재 공항시설사용료 부과체계의 적정성을 진단하고, 진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점을 도출해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 간의 불균형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공항 측은 이와 함께 항공권 가격에 포함된 공항 시설사용료인 공항이용료 인상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인천공항은 최근 제2여객터미널(T2)을 확장하며 여객 처리 규모를 확대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에만 국제여객 7067만 명을 실어 나르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과 영국 히드로 공항에 이어 여객 처리 규모 순위에서 세계 3위에 올랐다. 올해도 여객 수는 개항 이후 최고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순이익은 반토막 수준인 397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개항 이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공항이용료 때문이다. 인천공항의 여객공항 이용료는 2025년 7월 기준 1만7000원으로 개항 1년 후인 2002년 한 차례 오른 뒤 20년 넘게 동결이다. 이는 세계 공항 순위에서 바로 윗계단에 위치한 히드로공항의 9만3470원(하나은행 매매기준율 적용) 대비 5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수준이다. 공항 순위를 두고 경쟁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6만823원이며, 베트남 호치민 공항조차 2만 9997원으로 인천공항보다 높다.



항공기나 여객이 공항 등 운송시설을 이용할 때 지불하는 운항사용료 또한 2004년 이후 제자리 걸음이다. 승객 270명을 태운 보잉 777ㅡ300ER 기종이 4시간 정류하고 탑승교를 110분 사용했다는 가정 하에 인천공항의 운항사용료는 지난 6월 기준 394만 9268원이다. 히드로공항은 인천공항의 4배 이상인 1672만 855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


인천공항이 공항이용료 및 운항사용료 등 항공수입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는 이외에도 여럿이다. 인천공항의 수익구조를 분석해 보면 식음과 면세점 등 비항공수익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그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임대료를 40% 내려달라는 내용의 조정을 신청하고,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공사는 조정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쉽사리 면세점과의 계약해지를 단행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다. 이에 항공수익을 확대해 공항 자체적인 차원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2025년 재무전망치에 따르면 T2 확장으로 영업비용은 38.9%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46.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 또한 31.2%에서 98.8%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인천공항은 5단계 사업으로 클럽72 부지에 제5활주로를 기반으로 하는 T3도 개발 예정이기 때문에 재원 확대가 필요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장기간 동결과 지속적인 물가인상으로 주요 해외공항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의 현행 사용료 체계의 현실화가 절실하다”며 “외국인 대상 환승여객공항 이용료부터 단게적으로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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