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진주시·함안군·의령군과 이른바 ‘K거상 관광 루트’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K거상 관광 루트 상품화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주역인 의령 출신 삼성그룹 선대 회장 이병철, 진주 출신 LG그룹 창업자 구인회, 함안 출신 효성 창업회장 조홍제가 도내에서 출생한 것을 계기로 해당 3개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도는 8일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3개 시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거상 관광 루트 상품화 사업 실행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4월 착수보고회에 이어 진행된 이번 보고회에서 단조로운 생가 해설 중심의 콘텐츠로는 관광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3개 지역을 관통하는 남강에서 모티브를 따 관광 루트를 조성하고 K거상의 핵심 가치인 리더십과 도전 정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 기반의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대적인 의미와 가치를 발굴해 교육적·체험적 가치를 지닌 관광 콘텐츠로의 전환도 주요 아이디어로 제기됐다.
이에 도는 단조로운 생가 해설 중심의 관광 콘텐츠에서 벗어나 참여와 경험 중심의 콘텐츠 도입을 통한 스토리텔링 기반 통합 관광 여정 설계 및 체험형 관광콘텐츠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각 지역이 보유한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K거상과 연결해 지역 주도의 지속 가능한 관광생태계 운영체계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도는 3개 시군에 산재한 관광자원의 개별적이고 분절적인 이미지를 하나의 통합적 브랜드 체계로 일원화해 지역 간 연계 관광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기존에 나뉘었던 3명의 창업주 생가를 연결해 고급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김상원 경남도 관광개발국장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의 핵심은 관광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지역별 핵심 관광 콘텐츠 육성이며, 경험과 가치를 중시하는 최근 관광산업의 변화에 걸맞게 특색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K거상이 지자체 간 연계와 협력에 기반한 협업 관광 상품개발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업은 진주시에서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으로 신청해 2023년 선정된 사업이다. 진주시, 의령군, 함안군 등 3개 시군이 공동으로 추진하며 2030년까지 총사업비 62억 원(국비·지방비 각각 31억 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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