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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때문에 우울증 걸려"…30대 음모론자, 美CDC 본부 총격

9일(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에 질병통제예방센터 본부 건너편에 위치한 약국 문에 총알 구멍이 남아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애틀란타에 위치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 건물에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평소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백신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음모론을 부추긴 책임이 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 시간) 오후 늦은 시각 애틀랜타의 CDC 본부에서 한 남자가 총기를 꺼내 난사했다. 이 남성은 CDC 건물로 들어가려다 경비원들에 제지당한 뒤 건너편에 있는 약국으로 이동해 갑자기 총기를 꺼내 사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한 명이 총에 맞고 숨졌다. 범인도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고 숨진 것인지, 자살로 숨진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범인은 애틀랜타 근교 출신의 30세 남성 패트릭 조지프 화이트로 평소 코로나19 백신 음모론에 빠져있었고 정신질환을 호소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을 구하려고 했으며, 그의 부친은 경찰에 아들이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특히 범인은 자신의 건강상 문제의 원인이 코로나19 백신에 있다고 생각하고 평소 여기에 매우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따라 미국의 감염병 대처를 총괄하는 CDC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은 9일 아침 보건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숨진 경찰관을 애도했다. 그러나 보건장관 본인이 “의사들이 돈을 벌려고 백신 접종을 권한다”며 백신에 대한 불신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면서 백신 음모론을 사실상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케네디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대상에서 건강한 어린이와 임산부를 제외해 의료계의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CDC의 백신자문위원 전원을 한꺼번에 해임한 데 이어 코로나19 백신의 혁신을 가져온 방식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계약을 취소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편, 최근 들어 미국의 번화가에서 총격 사건이 잇달아 벌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다중 밀집 지역인 타임스 스퀘어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3명이 다쳤다. 다행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17세의 용의자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뉴욕에서는 지난달 28일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등이 입주한 고층 건물에서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경찰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총기 난사가 발생한 건물은 타임스 스퀘어 인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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