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에 영유아(0~6세)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는 질환이 있다. 아이의 손과 발·입 주위 혹은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일어나는 수족구병이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3년 7월 수족구병 7월 환자 수는 7만3543명, 2024년 7월에는 15만2437명으로 여름철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7월 20일부터 26일까지(30주 차) 전국 11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보고된 수족구병 의심 환자는 진료환자 1000명 당 2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인 29주 차(12.6명)보다 65% 증가한 수치이다. 수족구병 의심 환자는 여름철이 시작된 23주 차 3.4명에서 29주 차 12.8명까지 5주 연속 증가한 뒤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수족구는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된다. 감염자의 손, 감염자의 코·목·입을 통해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침·콧물·가래)과 직접 닿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질 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3~5일간의 잠복기가 지나면, 입속에 물집이 생기거나 손·발·엉덩이에도 붉은 반점 형태를 지닌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발열, 인후통, 침 흘림, 식욕부진, 피로감, 설사, 구토 같은 증상도 있다. 식욕부진이 심하면 탈수에 빠질 수 있어 아이의 소변 횟수가 급격히 줄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심하면 뇌염, 무균성 뇌막염 등 신경계 질환, 폐출혈, 신경인성 폐부종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대부분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지만 뇌수막염·폐출혈·심근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까지 수족구병을 치료할 약, 예방할 백신이 없어 감염을 막으려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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