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나라 독일이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맥주 판매량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독일 통계청은 올해 상반기 독일의 맥주 판매량이 약 39억ℓ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6.3% 감소한 양으로, 1993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이 기간 국내 판매량은 32억ℓ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고, 수출 판매는 7.1% 줄었다. 국내 판매량이 이 정도로 줄어든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비슷한 수준이다. 2005년 112ℓ였던 1인당 평균 맥주 소비량 역시 현재 90ℓ를 밑돌 정도로 현저히 줄었다. 이에 따라 독일의 1인당 맥주 소비량도 세계 8위로 떨어졌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독일인들의 맥주 소비 감소에는 △노령화 △건강을 챙기는 사회 풍조 △젊은 세대의 음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년간 독일에서는 약 100개의 양조장이 문을 닫았고, 향후 폐업 업체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독일은 여전히 ‘맥주의 나라’로 통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독일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88L로 체코(128L), 오스트리아(99L)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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