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위 kt wiz가 데뷔 후 개인 최다인 8이닝을 책임진 외국인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사진)의 역투를 앞세워 사자 사냥에 성공했다.
kt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3대1로 꺾었다. kt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를 0으로 줄였다. 승률에서 뒤져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삼성은 7위 자리를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8위로 떨어졌다.
kt의 출발은 불안했다. 헤이수스가 2회 초에 상대 팀 선두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 말 공격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장성우의 좌전 안타와 황재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장진혁이 벼락같은 우월 3점 홈런을 폭발했다.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의 가운데 몰린 투심 패스트볼을 잘 공략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헤이수스는 역투를 펼쳤다. 그는 3회 1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성윤을 내야 뜬공, 구자욱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이후 4회와 5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7회와 8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등 눈부신 호투를 이어갔다.
kt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지만 9회에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헤이수스는 8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7패)째를 거뒀다.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한 헤이수스가 8이닝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석에서는 장진혁이 결승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BO리그 홈런 선두 삼성 디아즈는 시즌 37호 홈런을 날렸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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