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까지만 해도 불매 운동 대상이던 일본 상품이 최근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노재팬 열기가 점차 사그라들면서 일본상품 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일본 브랜드들이 다시 반등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 브랜드 ‘캔메이크’는 오는 21일부터 올리브영에서 판매된다. 섀도우, 블러셔 등 색조 브랜드로 인기를 끈 캔메이크 화장품은 일본 여행시 꼭 구매해야 하는 상품 목록에도 꼽힌다.
앞서 캔메이크는 국내에서 올리브영을 통해 판매됐다. 하지만 2019년 ‘노 재팬’ 영향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캔메이크는 2017년 연간 올영 어워즈에 오를 정도로 인기였지만 결국 2021년 철수를 택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일본 불매 운동으로 매출이 반토막날 정도로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의 한국 진출을 상징하던 대표 매장이던 ‘명동중앙점’도 2021년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2021년 매출이 5824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조6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주류업계에서는 맥주와 사케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총 4만3676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 늘어났다. 기존 최대 기록인 2018년(4만2962t)을 넘어섰다. 사케(청주)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사케 수입량은 3330.2t으로 작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지난 수년 동안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으로 일본 여행이 증가하면서 '노재팬' 여파가 누그러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882만명이다. 한국 전체 국민 6명 중 1명이 일본을 찾은 것이다.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객(3690만명) 중에는 한국인이 24% 비율로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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