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회담 장소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시했다.
7일(현지 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우리가 결정하겠지만 UAE는 적절하고 적합한 장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그런 행사(러·미 정상회담)를 조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많은 친구가 있다”며 “그런 친구 중 하나는 UAE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나라(UAE)는 매우 적합한 장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수일 내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회담 장소는 추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 중 어느 쪽이 먼저 회담을 제안했느냐’는 물음에 “양측이 관심을 표했다. 누가 먼저 말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그것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그것은 가능하다”면서도 “그러나 특정 조건들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그런 조건을 조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