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33)이 자신의 선수 커리어 황혼기를 장식할 새로운 무대로 결국 미국프로축구(MLS) LAFC를 선택했다.
LAFC는 7일 "토트넘으로부터 손흥민을 완전 영입했다"며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끝에 LAFC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LA 구단은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1992년 7월생인 손흥민은 연장 옵션이 모두 가동된다면 만 37세 가까이 될 때까지 LAFC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이번 이적에 대해 축구전문가 한준희 해설위원은 “기본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세계 축구계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꽤 크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 놓은 인물이다. 손흥민 이전까지는 유럽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어떤 순수 재능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손흥민이야말로 실력과 재능으로서 모든 것을 극복해내고 세계 축구계의 상당히 높은 위치에 우뚝 선 선수인데 그런 선수가 커리어 말기를 성공적으로 보내며 선수 이후의 삶까지 계획하는 데는 다른 곳보다 미국이 좋은 무대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이비드 베컴이나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MLS를 선택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 해설위원은 MLS라는 리그와 LAFC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그는 “사우디 리그 만큼 호화롭게 구성된 곳은 아니지만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루이스 무리엘, 에세키엘 폰세 등 유명 선수들이 뛰고 있을 만큼 꽤 수준 높은 곳이 MLS”라며 “LAFC는 지역 라이벌인 LA 갤럭시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면서 나름의 인기를 많이 끌고 있는 클럽이고 연고지인 LA는 교민들도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손흥민이 활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 해설위원은 LAFC에서 손흥민의 특급 도우미가 될 수 있는 선수로 드니 부앙가를 꼽았다. 가봉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는 부앙가는 2022년 LAFC에 합류해 2023 시즌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당시 MLS 득점왕(25골), MLS 베스트 11에 올랐고 시즌 MVP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됐다. 부앙가 활약에 힘입은 LAFC는 2023 시즌 MLS컵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한 해설위원은 “손흥민처럼 지정 선수로 팀에 합류한 부앙가는 중앙 공격수로 뛰면서 기본기, 민첩성, 킥 능력을 고루 갖춘 선수여서 측면에서 뛸 손흥민과 위치를 시시각각 바꾸면서 위력적인 조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해설위원은 부앙가의 팀 잔류 여부에 따라 손흥민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앙가는 현재 멕시코 리그 클럽 아메리카로의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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