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2억원이 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입주민들끼리 소개팅을 주선하던 '원결회(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가 아예 '원베일리 노빌리티'란 이름의 결혼 정보 회사를 설립했다.
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원베일리 입주민들이 주축이 된 '원결회' 멤버들은 지난달 '원베일리노빌리티'란 이름으로 결혼 정보 회사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법인을 세우기 전에는 가입비 20만원, 연회비 30만원을 받고 단체 소개팅을 열어왔는데 이를 비즈니스로 공식화한 셈이다. 원베일리노빌리티 관계자는 "현금 영수증을 뽑아 달라는 고객들이 늘어 아예 회사를 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베일리노빌리티'의 전신 격인 '원결회'는 아파트 주민들이 결혼 상대 찾기를 목적으로 지난 2023년 12월 만든 모임이다. '원결회'의 존재가 처음 외부에 알려졌을 땐 비판도 많았다. ‘원베일리 거주자만 가입 가능’이라는 조건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란 지적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초기엔 미혼 자녀를 둔 원베일리 소유주 또는 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었다. 모임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근 아파트 입주민까지 참여해 가입자의 자녀들이 실제 만나는 정기 모임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그동안 가입신청을 원베일리 입주민만 받는다는 오해가 있었다”며 “첫번째는 (원베일리) 입주민, 소유주 지인추천희망자가 대상이고, 두 번째는 서초·강남·반포지역에서 원결회 가입을 희망하는 분은 간단하게 검증한 후 가입신청서를 받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비판 여론을 의식해 서초·강남·반포 거주자가 아닌 이도 일단 신청서를 받은 후 심사하겠다고 했다. 원결회를 통해 지금까지 두 쌍의 커플이 결혼한 것으로 전해진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삼성물산이 신반포3차·경남을 통합재건축한 단지로, 2023년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지하 4층~지상 35층, 23개동 299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116㎡(공급면적 46평형)가 지난달 2일 92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2억원 수준이다. 해당 평형대 최고가는 지난 2월 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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