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 이용이나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약 5명 중 3명은 앞으로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을 다시 찾겠다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우수한 실력과 최첨단 장비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7일 ‘2024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진흥원은 15개국 22개 도시에 거주하는 성인 68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1월 2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의료서비스 이용이나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18.2%인 1239명이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28.3%), 인도네시아(26.3%), 중국(25.8%) 등 아시아 국가에서 방문한 비율이 높았다.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해 사전에 기대하는 요소는 기술의 우수성(67.5점), 신뢰성(66.9점), 접근성(62.8점), 가격 합리성(62.1점) 순으로 집계됐다. 정보를 얻는 채널로는 유튜브(58.9%), 구글(46.4%), 페이스북(23.0%), 인스타그램(22.4%) 순이었다.
응답자의 59.8%는 이미 한국을 찾은 적이 있더라도 향후 의료서비스 이용,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우수한 의료기술과 치료효과’(60.1%),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설’(51.1%)을 꼽았다. 그간 한국 의료관광의 경쟁력으로 꼽히던 ‘적절한 가격수준’은 35.7%로 4위였다. 반면 방문 의향이 없는 응답자들은 ‘해외에서의 치료에 관심이 없어서’(64.0%), ‘한국까지의 거리가 멀어서’(62.5%)라고 이유를 말했다.
한편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 19개국 중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 의료서비스는 5위를 기록했다. 화장품에서는 1위, 의료기기와 의약품은 각각 6위에 올랐다. 한국 의료서비스가 수준이 높다고 인지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68.1%였고, 현지에 한국 병원이 진출해 있다고 인지하는 비율은 응답자의 57.9%였다.
아울러 최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이 K컬처가 의료서비스 인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비율도 전체 응답자의 48.6%에 달했다. 진흥원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콘텐츠가 한국의 바이오헬스 제품의 구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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