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강에 시체가 떠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결과 사람이 아닌 리얼돌이었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6일 미국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미 아이다호주의 한 강에서 시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발견 위치는 미국 소다 스프링스에서 16마일(약 25km) 떨어진 블랙풋 강이었는데, 경찰은 강 위에 드론을 띄워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구조팀이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구조 작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구조팀이 발견한 것은 시체가 아니라 사람 크기의 인형, ‘리얼돌’이었다.
현지 보안관은 “우리 팀이 물속으로 들어가 인형을 밖으로 끌어냈을 때, 그것이 단지 사람 실물 크기의 인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여성의 모습을 한 해당 리얼돌은 강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오랜 시간 떠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인형이 강에 흘러 들어가게 된 경위는 불분명한 상태다.
리얼돌을 버린 사람에 대해선 현지 법에 따라 쓰레기 무단 투기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리얼돌 무단 투기는 앞선 사례처럼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전라북도 부안IC 인근 고가 도로 아래에서 리얼돌을 발견했다는 사연이 온라인상에 확산해 논란이 일었고, 2022년에는 경기 광주시에 있는 한 저수지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조사에 나섰으나 이 또한 리얼돌로 밝혀졌다.
다만 리얼돌이 실제 사람 크기와 비슷하게 제작돼 폐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리얼돌은 폐기 과정에서 살 부분인 실리콘은 도려내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안에 있는 철제 프레임은 고철로 분류해 버려야 한다.
국내 일부 업체는 방문 혹은 택배 수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 역시 중고 리얼돌을 회수하는 전문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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