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사이에서 동성애가 만연해 있다는 러시아 군인 증언이 나왔다.
6일 TCH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언론인이자 군인인 유리 부투소프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포로 심문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이 포로의 이름이나 나이, 소속 부대 등 신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심문 영상에서 포로는 북한 군인들이 동성애 관계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식당 줄에 서 있었는데, 두 명의 북한 군인이 손을 잡고 걸어오더라”며 “그리고 헤어지기 전에 입맞춤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남자와 여자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 포로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물건을 훔치고 폭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번은 북한 병사들이 참호로 들이닥쳐서 한 병사를 때리고 노트북을 빼앗아 도망쳤다”며 “근데 우리 눈엔 다 똑같이 생겨서 누가 그랬는지 알아내기 어려웠다. 물론 그들도 우리가 다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군 내 동성애는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 증언을 통해서도 알려진 바 있다. 평양에서 군 복무를 한 탈북자 이모씨는 작년 10월 공개된 BBC 코리아 인터뷰에서 “북한을 볼 때 한국식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이해가 안 될 것”이라며 “북한은 북한만의 시각으로 봐야만 이해가 빠르다. 동성애란 느낌이 전혀 없어 없다. 상식에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 인식하는 북한 사람들은 진짜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에서는 ‘동성애’라는 개념이 없어 이를 명확히 인식하거나 구분하지 못한 채 행위로만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10년 넘는 장기간 군 복무의 영향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은 법적으로 동성애를 금지하진 않지만, 발각 시엔 다른 명목으로 처벌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자유북한방송은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동성애를 하다 적발된 여성들이 자본주의 사상에 물들었다는 죄목으로 공개처형을 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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