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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후 "나 면책특권 있어"…음주측정 거부한 튀르키예 외교관

튀르키예 대사관. 뉴스1




주한튀르키예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서울 도심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경찰의 음주 측정에도 응하지 않은 혐의로 입건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용산경찰서는 주한튀르키예 대사관 소속 외교관 A씨를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와 음주 측정 거부 등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이달 3일 오전 1시께 서울역 인근에서 대사관 소속 차량을 몰고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20분간의 도주 끝에 차에서 내려 자신을 뒤따라온 택시 기사를 폭행하기도 했다.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A씨는 “외교관 면책특권이 있으니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두 차례 경찰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는 “술 냄새가 난다”고 추궁하는 경찰에게 “와인 2잔과 위스키 반 잔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면책특권은 ‘외교 관계에 따른 비엔나협약’에 근거한다. 협약에 따라 외교관은 주재국에서 범죄를 저질러도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고 민·형사상 책임이 면제된다.

경찰은 외교부를 통해 대사관 측에 조사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A씨가 면책특권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된다.

한편 외교관이 연루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올해 6월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 소속 외교관 B씨를 강제추행 및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B씨는 올해 6월19일 오전 6시30분께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 안에서 만취 상태로 남성 승객에게 신체 접촉을 하고 실랑이 끝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동차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행 장면을 입수했다. 서울 종로구 소재 주한 온두라스 대사관에 근무하던 B씨는 당시 출장 차 부산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온두라스 외교부는 지난달 15일 입장문을 내고 “한국 부산에서 발생한 심각한 사건에 연루된 한국 주재 온두라스 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면책권을 박탈했다”며 “현지 사법절차에 따라 명확한 사실관계와 책임이 규명되면 당사자는 적절한 법적 조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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