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인하 기대로 전날 반등했던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제약 추가 관세 발언에 보합권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호실적에 힘입어 7%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후 2시 현재(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87포인트(0.14%) 오른 4만 4233.51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1.02포인트(0.17%), 59.87포인트(0.14%) 내린 6318.92, 2만 991.54에 매매되고 있다.
시가총액 사위 종목 가운데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아마존(1.70%)을 비롯해 애플(0.36%), 구글 모회사 알파벳(0.21%), 테슬라(0.20%)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1위 기업 엔비디아(-0.76%)를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0.62%), 메타(-1.00%), 브로드컴(-0.61%), 넷플릭스(-1.09%) 등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전날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팔란티어는 7.68%까지 치솟으며 상승 곡선을 더 가파르게 그리고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 2분기 10억 달러(약 1조 3860억 원)의 매출과 주당 0.16달러(221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사의 분기 사상 첫 10억 달러 이상 매출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반면 전력 관리 기업 이튼은 3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5.91% 하락하고 있다.
전날 미국 고용지표 악화가 강력한 9월 금리 인하 근거로 재해석되며 반등했던 뉴욕 증시의 상승 동력에 제동을 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와 인터뷰를 갖고 “다음주 정도(next week or so)에 품목별 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그 대상 품목으로 반도체와 의약품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의약품에 대해 “처음에는 약간의 관세(small tariff)를 부과하지만 1년이나 최대 1년 6개월 뒤에는 150%로 올리고 이후에는 250%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 추진 사실은 시장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소재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그 강도를 더 높게 제시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6월 무역적자는 지난 5월보다 축소되며 602억 달러를 기록했다. 7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7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인 55.2를 웃돌았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스냅, AMD, 리비안 등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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