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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수요일] 아름다운 책





어느 해 나는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읽었다

도서관이 아니라 거리에서

책상이 아니라

식당에서 등산로에서 영화관에서 노래방에서 찻집에서

잡지 같은 사람을

소설 같은 사람을

시집 같은 사람을

한장 한장 맛있게 넘겼다

아름다운 표지와 내용을 가진 책이었다

체온이 묻어나는 책장을



눈으로 읽고

혀로 넘기고

두 발로 밑줄을 그었다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최고의 독서는 경전이나 명작이 아닐 것이다

사람, 참 아름다운 책 한 권

-공광규

사람마다 아름다운 책 한 권을 발견하다니 놀랍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이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지구 생명의 역사상 사람 책 발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20년대 20억 명에 불과하던 인구가 2022년 80억 명을 넘겼다. 1세기 만에 네 배나 늘었다. 이 책들을 만드느라 숲은 숲을 양보하고, 바다는 바다를 양보하고, 하늘은 하늘을 양보하고, 지구 생명은 생명을 양보하고 있다. 모자와 신발로 장정한 아름다운 책들이 전 지구를 덮고 있다.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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