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패싱'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합의 기한을 8일로 제시하면서 타결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루간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을 완전히 점령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달성한 후에야 평화 협정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위협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의 한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가 이미 여러 차례 있었고 이번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위협을 했지만 실행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러시아는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무기 생산을 위한 물자 공급을 받고 있으며 여전히 전쟁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계속 진행하면서 미국의 제안을 거절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에 관심이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와 루간스크 등 4개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군대 규모를 제한하는 등 조건을 걸었는데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6일이나 7일께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나아가 미국과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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