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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송현] 딥테크 생태계 설계자, 연구개발특구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AI스타트업 등 단계별 맞춤 지원

데이터 기반 기술수요 연계 구축중

과학·시장 등 이어주는 역할할 것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전 세계가 인공지능(AI)이라는 기술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가 경쟁력의 향방이 결정되는 분기점에 서 있다. 특히 대규모 AI의 등장은 기술 우위를 넘어서 산업구조, 국가 안보, 사회 시스템 전반을 재편하는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구개발특구는 AI 스타트업 육성과 데이터 기반 딥테크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1973년 대덕연구단지에서 출발한 특구는 지금까지 2000개 이상의 연구소기업 등록, 7000건 이상의 공공기술 이전, 연 매출 81조 원 달성 등 공공기술 중심의 기술 사업화 모델을 구현해왔다. 특구 지정 첫해인 2005년 8500억 원 수준이던 특구 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올해 6월 기준 67조 원으로 약 79배 증가했다. 대덕특구에는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업 중 1위 알테오젠을 포함한 4개사가 본사를 두고 있으며 연구소 보유나 출연연 기술이전 기반 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7개사에 이른다. 이는 대덕특구가 수도권을 대체할 수 있는 딥테크 기반 융합 생태계로 50년간 진화해온 결과다.

특구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AI 스타트업 발굴·육성과 전주기 인프라를 통해 유망 딥테크 기업의 시장 진입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AI 기반 신약후보물질 도출 기술로 2019년 코스닥에 상장한 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마음AI는 감정 분석 기술로 2017년 포브스아시아의 ‘주목해야 할 스타트업’에 선정된 뒤 2021년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딥아이는 AI 비파괴검사 기술로 세계 최초 미국 전력연구원(EPRI) 성능 시험 인증을 획득했다. 이들 기업은 공공기술과 특구의 연구소기업 제도를 활용해 초기 시장에 진입하고 AI 기술을 성장 동력 삼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100억 원 규모의 ‘AI 글로벌 빅테크 육성 사업’을 본격 가동했고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AI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거나, 이를 활용해 경영 효율을 높이려는 기업 모두를 대상으로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아울러 연구개발특구 규제 샌드박스 제도와 연계해 실증과 사업화까지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존의 산업 연결 중심 방식을 넘어서 박사급 인력과 고급 연구자의 기술 분포를 분석해 지역별 기술 사업화 전략을 수립하고 AI를 접목해 딥테크 기술을 발굴하고 데이터 기반 기술 수요 연계 체계도 구축 중이다. 특히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으며 ‘딥테크 기술을 어떻게 끌어내고 시장과 연결할 것인가’를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과학기술 생태계 전반에서 AI가 갖는 의미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과 노벨화학상이 동시에 AI 분야에 수여된 것은 AI가 과학기술의 경계를 넘어 융합의 중추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반의 기계 학습, 단백질 설계, 정밀 의료, 양자 기술 등은 이제 더 이상 분절된 기술이 아니라 산업과 학문, 국방과 복지, 우주와 생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융합을 주도하는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AI를 통해 세계적인 딥테크 기술을 정교하게 연결하고 민간의 수요와 효과적으로 매칭함으로써 과학과 산업, 학문과 시장을 이어주는 딥테크 생태계의 설계자로서 연구개발특구는 그 역할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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