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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변덕에 기업 투자 크게 줄었다…글로벌 경제 성장 '발목'

OECD회원국 기업 투자 감소세

정책 불확실성에 장기투자 꺼려

"기업 지출 없이 경제 성장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줄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를 비롯해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장기 프로젝트 투자를 꺼리는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적한 34개 회원국들의 기업 투자는 2008년 금융 위기와 팬데믹 이후 역사적 추세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OECD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원국들의 전체적인 순투자 규모는 2008년 금융 위기 전 국내총생산(GDP)의 2.5%에서 지난해 중간 순위 국가 GDP의 1.6%로 떨어졌다.

지난해 OECD 회원국들의 평균 투자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 추세가 유지됐을 경우와 견줘 20% 낮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추세보다도 6.7%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34개 회원국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여파 전 순투자 추세를 초과 달성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포르투갈 두 곳에 불과했다. 팬데믹 이전 투자 추세를 회복한 국가는 캐나다와 이탈리아, 호주, 그리스,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등 6개국에 그쳤다.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바로 페레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와 시설에 대한 기업 지출이 회복되지 않으면 각 국은 성장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 회원국들의 기업 투자 추세. 분홍색은 금융위기 이전, 하늘색은 팬데믹 이전, 파란색은 실제 추세. 파이낸셜타임스


한국의 경우 지난해 기업 투자 규모를 금융 위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이스라엘과 포르투갈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국 중에선 감소 폭이 가장 작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커 34개 회원국 중 중간 순위 국가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피해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적을 것으로 판단하고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성장률 3.3%나 팬데믹 이전 평균 성장률 3.7%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페레이라 총재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광범위한 정책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OECD는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관세 발표가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보류하게 하는 새로운 이유가 됐다고 짚으며 모든 주요 산업에 걸쳐 투자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글로벌 수요나 규제, 또는 무역 정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할 때 장기 프로젝트에 큰 돈을 쏟아붓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디지털 및 지식기반 산업 분야에서는 투자가 크게 늘었지만 감가상각 확대와 실물자산에 대한 부진한 투자 여파를 상쇄하지 못하면서 기업들의 순투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다.

OECD는 현재의 고조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내년 말까지 실질 투자가 1.4%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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