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50대 남성이 연인과 지인 등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뒤 바다에 뛰어들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살해 동기를 파악하고자 유서와 휴대전화 포렌식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4일 여자친구 B(50대) 씨, 사업상 알고 지내던 여성 50대 C 씨 등 2명을 살해한 50대 A 씨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후 1시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 여자친구 B 씨를 살해하고 오후 3시 창원시 진해구 소재 빌라에서 B 씨를 살해한 뒤 오후 5시 19분 마창대교에서 뛰어내려 자신도 사망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13분께 가족이 유서를 보고 신고하자 추적에 나섰으며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잇는 마창대교 인근 바다에서 A 씨 사체를 인양해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와 B 씨가 1년가량 사귄 것으로 추정되나 다툼 등으로 인한 스토킹 신고는 전혀 없었다고 밝혀 살해동기는 현재 확인 중에 있다. C 씨에 대해서도 A 씨가 남긴 30장 분량의 유서에서 일부 언급이 됐으나 정확한 범행동기는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조사된 A 씨의 사건 발생 시간대 동선을 보면 A 씨는 김해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유서를 작성한 후 승용차를 타고 인근에 있는 여자친구 아파트로 가서 살해하고, 진해로 넘어가 C 씨를 살해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A 씨 휴대전화를 확보해서 디지털 포렌식을 하고 있으며,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확보해서 감식 중”이라며 “범행 이유와 계획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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