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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수술 절벽' 강원…13명 환자 구한 비결은

■헬스케어 판 바꾸는 AI

춘천성심병원 원격 솔루션 도입

AI로 CT 판독 1분내 협진 요청

이송서 수술까지 1시간 이상 단축

전진평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인공지능(AI) 원격협진 플랫폼을 통해 의뢰된 뇌출혈 의심 환자의 영상검사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한림대춘천성심병원




최근 86세의 여성 환자가 원인 불명의 두통을 호소하며 강원도 양구의 한 병원을 찾았다. 현장 의료진은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다. 곧장 ‘뇌출혈(출혈성 뇌졸중) 원격협진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가동했다. AI는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분석해 뇌출혈 가능성을 진단했고 춘천성심병원에서 동시에 협진한 전문의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환자는 즉시 춘천성심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술 후 큰 후유증 없이 퇴원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진평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씨어스테크놀로지·퍼플에이아이와 함께 개발해 전국 최초로 도입한 뇌출혈 원격협진 AI 솔루션이 ‘골든타임’ 사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는 병원에 뇌출혈 의심 환자가 내원했을 때 CT 검사 결과를 이 플랫폼에 올리면 AI가 1분 이내에 뇌출혈 여부를 판독하고 인근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협진해 2차 판독을 한다. 1·2차 판독 결과 뇌출혈로 판단되면 전문의가 현장 의료진에게 치료 방법을 알려주거나 수술이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요청한다. 올해 초부터 가동된 AI 솔루션 덕분에 건강을 되찾은 환자는 13명에 달한다. 넓은 면적에 비해 의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수술 절벽’이라는 오명까지 쓴 강원도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전 교수는 “AI의 1차 판독 정확도가 95%에 달하고 전문의가 2차 판독까지 하기 때문에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며 “119 구급대원을 거치지 않고 전문의와 바로 연결돼 이송 결정부터 수술 준비까지 평균 1시간 이상 단축됐다”고 말했다.



전진평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인공지능(AI) 원격협진 플랫폼을 활용한 지역·필수의료 위기 대응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림대춘천성심병원


뇌출혈은 초기에 의료진의 신속한 진단과 섬세한 치료가 필수적이지만 강원도에서 뇌출혈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한림대춘천성심병원·강원대병원·원주기독병원·강릉아산병원 등 단 네 곳에 불과하다. 인제·삼척 등 인근에서 춘천까지 구급차로 환자를 실어 나르면 30분~1시간이 낭비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원도의 뇌졸중 관련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3.6명으로 전국 평균(29.6명)보다 훨씬 높다.

전 교수는 “AI 원격협진 솔루션은 지역·필수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해법”이라며 “의료 취약 지역의 병원에 AI 구독료 지원 같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춘천=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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