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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BLS 국장 경질에 논란 일파만파 확산

美 경제 지표 신뢰도 흔들

백악관 담당 기관 개편 추진

트럼프 3~4일 내 후임자 인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두 달간 고용 통계 수치를 대폭 하향 수정한 에리카 매컨타퍼 노동부 고용통계국(BLS) 국장을 해고한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조치가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이 드러난 통계에 대한 공개적인 불만이라는 점에서 자칫 ‘통계의 정치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통령의 BLS 국장 경질은 7월 고용 보고서에서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7만3000개 증가에 그쳤다는 통계가 발표된 직후였다. 노동부가 지난 5월과 6월 고용 수치에 대한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이전보다 25만8000개의 일자리를 줄인 것을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과 나를 나쁘게 보이게 하고자 수치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은 “바나나공화국(부패한 비민주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국장이 숫자를 조작할 수 있는 길은 없다”며 “(트럼프의) 주장은 민주주의가 권위주의에 굴복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1기 당시 노동통계국장을 지낸 윌리엄 비치는 이번 조치가 “해당 부서에 대한 신뢰성을 저해하고 미래의 보고서에 관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원하지 않는 사실을 억압하는 경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면서 “트럼프의 정보 통제 시도는 권위주의 체제를 닮아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참에 BLS 개편에 나설 태세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BLS 인사 쇄신 계획의 일환”이라며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자기 사람들을 두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엔타퍼 후임을 3~4일 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BLS 통계 방식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LS는 매달 12만 1000개의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고용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러나 고용보고서 발표 시점에는 약 60%의 표본만 반영되며 나머지 응답은 추후 조정돼 통계가 수정되는 구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모이니한은 이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방식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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