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자들이 비전대회에 나서 한 목소리로 청년 정치인의 참여 확대와 지위 향상을 외쳤다. 그간 ‘엑스트라’로 치부됐던 청년을 지방과 중앙, 세대와 세대를 잇는 가교로 전면에 내세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 비전대회를 개최하고 손수조, 우재준, 최우성, 박홍준(발표 순) 후보의 공약 및 비전 발표를 진행했다. 이달 5~6일 예비 경선을 통해 대진표가 압축되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와 달리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은 경선 없이 본선에 진출한다.
이날 첫 발표에 나선 손수조 후보는 “국민의힘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후보는 여의도청년연구원 설립을 첫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당에서 하지 않아 제가 나가서 정책연구원을 세웠다. 당에서 해야 한다”며 “보조금을 할당 받아 자체 의결권과 예산권을 가지고 정책 연구를 해야한다"고 강조헀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청년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후보는 이 밖에도 △청년 주도 당협위원장 평가제 △청년최고위원과 청년위원장 역할 분리 △청년지방의원협의회 및 시도당 청년협의회 당헌·당규 명시 등을 공약했다.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유일한 현역 의원인 우재준 후보는 청년 정치인의 지위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회 보좌진에 대한 갑질 방지, 해고 제한 등 근로기준법에 준하는 지위 향상이 필요하다”며 “국회가 좋은 직장이어야 좋은 사람이 오고, 좋은 사람들이 꿈을 꾸게 된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또 "청년 정치인이 빛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있어야 한다"며 “청년 지방의원들 한 분 한 분이 단순히 당협위원원장에게 속한 사람이 아니라 개별 정치인으로 인정받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 의원들에 대한 의정 활동 평가 제도를 도입해 우수한 활동을 한 의원들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일한 20대로 출마한 최우성 후보는 ‘2340 프라이머리’를 공약했다. 우선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자를 20~40대로 구성된 선거인단을 통해 선출하자는 제안이다. 현행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은 전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유효투표결과 50%,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해 결정한다. 이 중 여론조사 부분을 20~40대 선거인단 투표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최 후보는 “이 제도를 통해 청년 지방 의원이 나타날 것"이라며 "뛰어난 성과를 보인 사람들이 당협위원장도 해 ‘윤어게인’이나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는 일부 당협위원장을 막자”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박홍준 후보는 “평당원으로 시작해 국민의힘 청년위원장과 중앙청년위원장을 거치며 최전선에서 당을 지켰다”며 “그럼에도 아직 청년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청년최고위원이 돼 미완의 과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