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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스크린·연습장까지…대세는 '주경야골'

■ 뉴노멀된 야간골프

전국 골프장 45%가 '야간 영업'

여름 뿐 아니라 연중 수요 꾸준

무빙 라이트·야광 골프공 출시

잔디 휴식 줄어…품질 저하 우려

야간 영업 중인 강원 횡성의 벨라스톤CC. 전 홀 라이트 시설을 갖췄다. 사진 제공=벨라스톤CC




심야에 이용객이 더 몰리는 실외 연습장 쇼골프 김포공항점. 사진 제공=쇼골프


골프존 투비전NX 야간 라운드 화면. 사진 제공=골프존


야간 골프가 ‘뉴노멀’이 되고 있다. 필드뿐 아니라 스크린 골프장, 골프 연습장도 밤이 뜨겁다.

과거 필드 야간 골프는 주로 여름철에 ‘저녁에 한번 쳐볼까’하는 희소한 옵션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3부 티타임(오후 4시 이후 티오프)부터 먼저 나가기도 한다. 야간 시간대 연습장 타석은 만석이다. 단순히 폭염을 피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름 한정 옵션을 넘어 연중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야간 영업 골프장 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야간 영업을 하는 골프장은 238개소로 전국 골프장 527개소(군 골프장 제외) 중 45.2%에 이른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야간 영업 골프장은 2021년 166개소에서 2023년 184개소, 2024년 213개소로 증가했다. 올해는 238개소로 4년 전 대비 72개소나 늘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꾸준히 는다.

야간 골프 트렌드에 발맞춰 시설과 용품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야간 라운드의 필수 시설인 라이트가 신설 골프장들 사이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분위기다. 골프장 경관 유지를 위해 낮에는 지면에 붙어 숨겨져 있다가 밤에 올라와 15m까지 상승하는 ‘스마트무빙 타워 라이트’도 등장할 정도다. 국산 골프볼 브랜드 볼빅은 야간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들을 겨냥해 듀얼 잉크 360 퍼트 라인을 적용한 ‘야광 골프공’ 엑시아 네온을 지난달 내놓았다. 이 공은 네온 라인의 야광 기능이 작동해 밤에도 눈에 잘 띄는 것이 특징이다.



라운드 예약 추이에서도 야간 골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골프 통합 플랫폼 엑스골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부 티타임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2023년 상반기 대비 예약 건수가 120% 가까이 뛰었는데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다. 엑스골프 관계자는 4일 “야간 골프에 대한 골퍼들의 수요는 꾸준히 있었지만 니즈를 충족시켜줄 골프장이 많지 않았다. 최근 들어 밝은 조명 시설을 갖추고 제대로 야간 영업을 실시하는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밤 시간 골퍼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스마트무빙 타워 라이트. 진우엘텍 홈페이지 캡처


볼빅 ‘야광 골프공’ 엑시아 네온. 사진 제공=볼빅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잔디가 쉴 시간이 줄어들면서 코스 품질의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골프장 잔디 관리 업체인 산솔원의 이혜원 대표는 “밤에는 잔디에 물을 뿌리고 충분히 쉴 시간을 줘야 하는데 3부 티타임까지 돌리면 그럴 시간이 부족하다. 또 잔디는 기온이 떨어진 밤에 생장하는 법이라 그 시간에도 플레이를 하면 잔디가 잘 자랄 수가 없다”며 “결국은 전체적인 코스 품질이 떨어지고 특히 코스 정비가 덜 된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1부 티타임의 고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잔디 걱정 없는 스크린 골프에서는 무인 매장 증가와 함께 야간 골프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스크린 골프 예약 플랫폼 김캐디가 입점 스크린 골프장 가맹점 6000여 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오전 0~6시 예약한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최근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스크린 골프장의 증가가 야간 골퍼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골프존은 나무·깃대의 그림자 효과, 주간보다 정교한 그린 경사 화면 등 야간 라운드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투비전NX 야간 라운드를 지난해 선보이기도 했다.

올빼미족은 연습장에도 많다. 대형 실외 연습장인 쇼골프의 야간(오후 9시~오전 2시까지) 이용 고객은 지난해 3~6월 1만 8000여 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3만 6000여 명으로 200% 가까이 증가했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 무인으로 연습장을 운영 중인 쇼골프는 힙한 조명과 음악 등 밤과 어울리는 무드로 젊은 골퍼들의 연습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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