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탄소감축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후테크 기업 (주)빌로우제로(대표 이태호)가 사단법인 전국고물상연합회(회장 조남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원순환의 출발점에서 활동하는 취약계층과 고령층의 폐기물 수집 분류 활동을 과학적 데이터 기반으로 인정받기 위한 자발적 감축 방법론 공동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국 고물상 네트워크에서 이루어지는 자발적 재활용 활동을 체계적으로 기록 분석하여 객관적인 감축 실적으로 평가받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폐기물 수집 과정의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해 감축량 검증에 활용할 계획이다.
빌로우제로와 전국고물상연합회는 리브리드와 협력하여 공동 개발 중인 ‘스타그라운드(STARGROUND)’ 플랫폼을 활용한다. 서울 경기 일부 시범 고물상을 대상으로 디지털 저울과 RFID 태그를 도입해 참여자들이 수집한 폐기물 중량과 품목별 분류 데이터를 자동으로 전송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누적?분석해 표준화된 감축 계수를 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환경부 공식 배출계수와 현장 데이터를 비교ㆍ검증하고, 품목별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 방법론을 정교화할 방침이다. 해당 절차를 통해 향후 자발적 탄소감축 활동이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감축량 산정 모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호 빌로우제로 대표는 “고물상은 자원순환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자 취약계층과 고령층이 다수 종사하는 현장”이라며 “이들의 재활용 활동이 단순 생계 활동을 넘어 공익적인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데이터 기반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법론 개발은 민간의 자발적 감축 노력이 제도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검증된 데이터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고물상연합회 선우태웅 기획실장은 “재활용 산업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개별 활동이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스타그라운드 플랫폼을 통해 고물상 네트워크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탄소 감축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은 업계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된 방법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자원순환 산업의 환경적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빌로우제로는 수소 기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탄소배출권으로 전환하기 위해 HEZ(헤즈)와 MOA를 체결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시 공연 폐기물 재활용 프로젝트 ‘라운더(Rounder)’와도 협력해 다양한 자발적 감축 활동을 데이터 기반으로 입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주도의 자발적 탄소감축 활동을 데이터 기반으로 정량화하고 검증 체계를 마련하는 선도 사례로서, 향후 자발적 탄소시장(VCM)에서 표준화된 감축 방법론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민관이 협력해 실질적이고 투명한 감축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내 자원순환 체계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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