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중국 내 전략적 파트너(SI) 확보에 나섰다. 최근 루이싱커피 등 토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매출이 감소하자 중국 현지화를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복수의 투자자를 30% 미만 지분으로 유치하고, 최대 주주로 남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스타벅스 중국법인이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자 유치에 나선 결과 약 20곳의 잠재적 투자자가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이 가운데 12개 회사를 2차 입찰 대상자로 통보했다.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 금융사와 텐센트, 징동닷컴 등 중국 내 빅테크가 포함됐다.
스타벅스 중국법인은 중국 내 커피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올해 들어 매각설이 잇따랐다. 카이신글로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6월께 중국 법인을 인수할 투자자를 찾기도 했으나, 결국 전략적 파트너를 유치해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30%의 지분율을 유지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복수의 투자자들을 이보다 낮은 지분으로 유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파트너 선정은 회사의 자금 조달과 관계없다"며 "핵심은 스타벅스 브랜드가 미래에 더 나은 위치에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매출이 반토막나고 중국에서는 현지 브랜드 루이싱커피 등에 밀리는 등 안팎으로 고전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2025 회계연도 3분기(4~6월) 순이익은 5억 5800만 달러(7750만 6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30%감소보다 더 부진한 성적이다. 중국에서는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매장 내 무료 스터디룸 운영, 비주류 메뉴 가격 인하 등 고객 확대를 위해 공세를 펼친 결과다.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과일 차나 무설탕 대체 제품 등 맞춤형 음료도 적극 선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 커피 브랜드인 루이싱커피는 올해 6월 미국 뉴욕에 두 곳의 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특히 그 중 한 매장은 스타벅스에서 불과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싱커피는 2017년 중국 베이징에 개점한 이후 "스타벅스를 넘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1년 만에 4500여 개 매장을 열며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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