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표절한 듯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 등장해 논란인 가운데 김치를 ‘파오차이’로 소개해 또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이판펑션'이 공개됐다"며 “해당 설정은 흑·백수저로 요리사 계급을 나눠 경연한 흑백요리사의 대결 방식과 매우 유사해 중국 누리꾼에게도 큰 질타를 받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판펑션은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OTT 플랫폼 ‘텐센트비디오’를 통해 이달 17일 처음 공개됐다. 그러나 콘셉트부터 연출 방식까지 흑백요리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표절이 너무 노골적이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서 교수는 “넷플릭스 측에서도 중국에 판권을 판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번 사례는 중국의 ‘콘텐츠 베끼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는 프로그램 속 김치를 다룬 장면에서 불거졌다. 서 교수는 “김치를 담그는 장면이 나오는데도 이를 ‘김치’가 아닌 ‘파오차이’로 소개했다”며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으로 '피클'과 유사하지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그동안 김치가 자국에서 유래했다는 ‘김치공정’을 대놓고 펼치고 있다”며 “중국 언론 및 SNS를 넘어 이제는 OTT 플랫폼까지 활용해 왜곡을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 교수는 “이런 상황을 오히려 잘 역이용해 중국의 짝퉁 문화를 전 세계에 고발하고 우리의 김치를 세계인들에게 더 홍보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2023년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예능으로, 실력은 최고지만 인지도가 낮은 ‘흑수저’ 요리사들이 스타 셰프 ‘백수저’에 도전하는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현석, 최강록, 여경래, 백종원, 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 등이 출연했으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3주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흑백요리사’는 현재 시즌2 제작을 확정하고 2025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시즌1에 참여했던 백종원과 안성재 셰프가 다시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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