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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외교적 고립' 심화…英 "9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할 것" 경고

AP연합뉴스




가자지구의 기아 문제가 악화하며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그간 이스라엘에 지지를 보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가자지구의 기아 참상을 인정한데 이어 프랑스와 영국 등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겠다고 나섰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에 오는 9월까지 가자지구 휴전에 동의하고 평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지난 24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두 번째다.

밸푸어 선언을 작성하고 팔레스타인을 위임 통치한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오늘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씨앗으로 지목되는 벨푸어 선언은 1917년 아서 밸푸어 당시 영국 외무장관이 유대인의 대표격이던 월터 로스차일드에게 보낸 서한 형식의 발표로, 영국 내각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을 위한 민족적 고향' 수립을 지지하고 노력한다는 약속을 담은 선언이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영국의 결정을 비난하며 "하마스의 테러리즘을 칭찬하고 피해자들을 처벌하는 것"이라며 "오늘 이스라엘 국경에 있는 지하디스트 국가가 내일 영국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47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아일랜드,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등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간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던 독일도 가자지구 구호품 지원을 위한 수송기 2대를 급파한데 이어 다음달 독일·프랑스·영국 외교장관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계획을 밝히는 등 입장을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라는 국제 사회의 압박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이 국제 무대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편을 들어 가자지구 기아 문제에 관한 질문을 회피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가자지구에 추가 식량 배분 센터가 금방, 곧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올해 3월 휴전 협정이 결렬된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한층 강화해왔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으로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배급 통로를 일원화하고 유엔 및 국제기구의 가자지구 내 활동을 통제하면서 가자지구의 기아 위기가 심화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 등으로 구성된 기아 감시 시스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 파트너십은 30일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전역의 식량 상황이 5개 기아 단계 중 최상위 단계인 '기근(Famine)'에 해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닥쳤다고 경고했다. IPC파트너십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3명 중 1명은 하루 내내 굶고 있으며, 7월 기준 약 네 가구 중 한 가구 꼴(24%)로 심각한 굶주림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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