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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미국산 자동차 무관세' 수혜자는 BMW·벤츠

미국에 대규모 공장 보유, 3분의 2가 수출용

美 GM·포드는 유럽 점유율 미미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BMW 생산 라인에서 BMW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조립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없애기로 하면서 미국에 공장을 둔 독일 자동차업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BMW와 벤츠가 미국 공장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미국 회사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아닌 두 독일 고급차 업체가 (미국차 무관세의) 최대 수혜자"라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에, 벤츠는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에 공장이 있다. 최대 생산능력은 각각 연간 45만대, 26만대 정도로 미국 내수용을 제외하고 3분의 2 정도를 다른 나라에 수출한다. 슈피겔에 따르면 지난해 BMW가 미국에서 생산해 EU로 수출한 차는 9만7천대, 벤츠는 5만5천대였다. 이들 물량에는 지금까지 EU가 미국산 자동차에 매긴 10% 관세가 적용됐다. EU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은 BMW가 15만 1000대, 벤츠가 18만 2000대였다.



EU는 지난 27일 미국과 맺은 무역합의에서 EU산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자동차 시장을 사실상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EU 당국자는 미국차 관세를 0%로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U가 미국차 관세를 없애더라도 유럽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거라는 관측이 많다. GM은 2017년 유럽에서 철수했고 포드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 산하 브랜드 가운데 폭스바겐을 제외한 아우디와 포르쉐 등은 미국에 생산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은 생산능력이 연간 최대 23만대 정도로, BMW·벤츠의 3배를 넘는 전세계 생산량에 견주면 적은 편이다. 폭스바겐그룹은 4월부터 부과된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로 13억 유로(2조 1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억 유로(9600억 원)가 아우디에서 나왔다. 포르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1% 줄었다.

독일 정부와 자동차업계는 미국 공장에서 조립해 다른 나라에 파는 수출액과 유럽 등지에서 생산한 차량의 미국 수출액을 상계해 관세를 탕감받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EU와 미국의 합의에서 빠졌다. 폭스바겐은 이번 합의와 별개로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과 합작, 아우디 미국 공장 신설 등 투자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시하고 관세를 그만큼 탕감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EU와 미국의 합의에 6000억 달러(약 836조 원) 현지 투자가 포함되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슈피겔은 "트럼프가 약속받은 투자에 대해 한번은 EU 집행위원회에, 한번은 폭스바겐에 할인해줘야 한다. 트럼프가 승리한 뒤 이는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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