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노을공원 한복판에 흙으로 만든 가로·세로 18m 규모의 근사한 단층 짜리 조형물이 들어섰다.
서울시는 한때 ‘쓰레기 산’이었던 마포구 노을공원에 설치된 새로운 공공 미술작품 ‘새로운 지층(사진)’을 29일 공개했다.
국제 지명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효영 작가의 해당 작품은 발밑 지층이 지상으로 솟아오른 듯한 모습의 ‘아트 파빌리온’이다.
이 작품은 흙과 일곱 그루의 나무, 식물, 돌을 소재로 했으며 사방이 열린 정사각형 구조다. 난초의 섬에서 쓰레기 매립장으로, 다시 생태공원으로 이어진 땅의 기억 위에 새로운 감각의 지층을 더한 구조라는 것이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해 질 녘부터 옥상에 켜지는 반딧불이 조명은 노을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도 만들어낸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을 휴게소처럼 자유롭게 거닐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노을공원 풍경을 그늘 속에서 보다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다. 실제 이날 영상 37도를 넘어가는 무더위에서도 파빌리온 작품 아래에 자리하면 어느정도 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은 쓰레기 산으로 이용됐던 장소가 다시금 자연으로 회복됐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또 노을공원에 큰 그늘 및 쉼터를 제공해준다는 의미도 있다”며 “작품 속 흙벽에 기대어 앉아 있으면 벽을 따라 흘러내리는 빛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그림자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서울시가 5대 생활권역별 공공미술 명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지난해 동남권 가락시장 ‘비의 장막(Rain Veil)’에 이어 서북권을 대표하는 두 번째 설치다.
시는 노을공원 아트 파빌리온 개장을 기념해 지난 21일부터 ‘아트파빌리온 인증샷’ 현장방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시는 노을공원에서 바라보는 양화대교 한가운데 자리한 선유도공원에서 물을 정화하던 공간 선유도를 예술적으로 재조명한 작품 ‘그림자 아카이브’와 증강현실(AR) 작품 ‘선유동화’도 같이 선보였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로운 지층’과 ‘그림자 아카이브’가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는 장소이자 휴식의 순간을 제공하는 예술작품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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