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폭염으로 달궈진 돌에 잠시 앉았던 70대 여성이 엉덩이 심각한 화상을 입어 피부이식 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거주 왕씨(72)는 지난 7일 채소밭에서 작업 중 정원에 있는 돌에 앉았다가 엉덩이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사고 당일 기온은 38도까지 치솟았으며, 왕씨는 다리 건강 문제로 바로 일어나지 못한 채 뜨거운 돌 위에 10여초간 앉아 있었다.
왕씨의 비명을 들은 이웃이 급히 달려와 그를 들어 올렸지만 짧은 순간에 이미 피부에 치명적 손상이 발생했다. 왕씨는 극심한 통증과 부종을 호소했고, 가족들은 다음날 오전 병원으로 이송했다. 의료진은 "왕씨는 엉덩이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었으며 피부조직 전체가 괴사해 약물치료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며 "괴사 조직을 제거한 후 피부이식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의료진은 응급수술을 진행했으며 이후 피부이식 수술도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왕씨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야외 노출된 금속이나 콘크리트, 석재 표면 온도가 50도를 넘을 경우 1분 이내 물집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60도를 넘으면 2도 화상, 70도 이상에서는 몇 초 만에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햇볕에 주차된 차량 내부는 1시간 만에 공기온도가 40-50도 이상, 운전대는 50-60도, 시트나 금속 손잡이, 시트벨트 버클 등은 조건에 따라 최대 70-80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환경에서 어린이, 노약자, 반려동물이 차량에 방치될 경우 심각한 화상이나 열사병 등 건강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누리꾼들은 "햇볕에 달궈진 자전거를 탔는데 청바지가 녹아내릴 정도였다", "내년엔 폭염 때문에 지구 종말이 오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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