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초전’으로 확실하게 몸을 푼 한국 군단이 웨일스에서 ‘메이저 퀸’ 자존심 되찾기에 나선다.
31일(한국 시간) 영국 웨일스 로열 포스콜GC(파72·6580야드)에서 시작되는 AIG 여자오픈(총상금 950만 달러)은 여자 골프 시즌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올해 메이저 트로피는 일본의 사이고 마오(셰브런 챔피언십), 스웨덴의 마야 스타르크(US 여자오픈), 호주 교포 이민지(KPMG 여자 PGA 챔피언십),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에비앙 챔피언십)이 가져갔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양희영 우승 이후 여섯 번의 기회에서 메이저 정상에 다다르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고작 3승 합작에 그쳤던 한국은 올해 들어 4승을 거두며 어느 정도 어깨를 편 모습이다. 메이저 우승으로 자존심 회복에 쐐기를 박을 기회는 이번 주 한 번이다.
분위기는 좋다. 27일 스코틀랜드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끝난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김효주가 선두와 3타 차 단독 2위, 김세영이 선두와 7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공동 8위 이미향, 공동 10위 최혜진까지 4명이 톱10에 들었다.
올해 1승이 있는 김효주는 2년 전 스코티시 대회 단독 2위에 올랐는데 올해도 좋은 성적으로 던도널드 링크스와의 궁합을 확인했다. 김효주는 올해 평균 타수 4위(69.88타), 페어웨이 안착률 3위(81.40%), 라운드당 퍼트 수 3위(28.68개)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시즌 2승 달성 선수가 아직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김효주에게 2승 선착을 기대할 만하다.
최혜진은 톱10이 올해 벌써 여섯 번째다. 그린 적중률 74.22%(7위)의 고감도 아이언 샷을 뽐내는 그는 우승 없는 선수 중 톱10 횟수가 가장 많다. 최근 6개 대회에서 톱10 밖으로 나간 게 한 번인데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14위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방신실·황유민·이동은·홍정민도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이자 드라이버 샷 거리 1위(평균 260야드)를 달리는 이동은은 LPGA 투어 대회 출전이 처음이다.
한국 군단의 최대 위협은 로티 워드(잉글랜드)와 넬리 코르다(미국)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 출신의 워드는 프로 데뷔전인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3타 차로 우승했다. 거센 바람과 경쟁자들의 거센 추격에도 끝까지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해 7승을 쓸어 담았지만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 코르다는 스코티시 대회에서 나흘 연속 언더파로 감을 잡으며 5위로 마감했다. 시즌 네 번째 톱5 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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