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 기업 엑스(X)에 대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공개 비판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 국무부의 민주주의·인권·노동국은 25일(현지시간) 엑스에 글을 올려 “프랑스의 한 운동권 성향 검사가 엑스의 독점 알고리즘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고 엑스를 ‘조직적 범죄 단체’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글은 이어 “민주주의 정부는 모든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며 자신들이 싫어하는 발언을 침묵시켜서는 안 된다”며 “미국은 외국의 검열 행위에 맞서 모든 미국인의 표현의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검찰은 1월초 엑스의 알고리즘이 프랑스 정치에 대한 외국의 간섭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고발이 접수돼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엑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독일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등 유럽 정치에 개입하는 움직임이 강해지던 무렵이다. 고발인 중 한명인 프랑스 집권 여당 소속인 에리크 보토렐 하원의원은 “엑스의 편향된 알고리즘이 자동화 데이터 처리 체계의 운영을 왜곡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검찰은 고발 접수 후 초기 기술적 점검을 거쳐 이달 초 ‘알고리즘 편향 및 사기적 데이터 추출’ 혐의로 엑스에 대해 본격 수사를 시작했지만 엑스 측은 이번 수사가 “정치적이고 언론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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