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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이틀째 무력충돌…확전 불붙나

양국서 최소 16명 사망, 10만 명 이상 대피

말레이 중재에도 태국 "양자 간 협상" 거절

안보리, 이날 긴급회의 개최하고 상황 논의

25일(현지 시간) 태국 수린주 판놈 동 락 지역의 판놈 동 락 병원에 캄보디아 군의 BM-21 로켓에 의해 피해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의 포격전이 격화하고 있다. 고대 사원 등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극에 달하면서 10년 만에 무력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인접 국가이자 아세안지역(동남아시아국가연합) 블록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중재자 역할을 자청했지만 태국은 "양자간 협상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거절했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양국의 충돌로 지금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태국 측에서 10만 명, 캄보디아에서 1500가구가 대피하는 등 위기가 고조됐다.

이번 분쟁은 그간 누적된 국경 영유권 분쟁이 무력 충돌로 비화한 것이다. 양국은 800km에 달하는 국경지대에 산재한 고대 사원과 농경지, 숲 등을 놓고 1900년대부터 영유권 다툼을 벌여 왔다. 2011년에도 프레아 비히어 사원 부근에서 교전이 발생하며 2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최근 상황이 악화한 데에는 정치에 대한 불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태국 군부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이 이끄는 현 정부와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양국 경계지역에서 벌어진 짧은 교전으로 캄보디아군 1명이 숨지며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재점화했다. 이후 6월 캄보디아 훈 센 전 총리와 태국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이 사건을 두고 군부를 비난하는 통화 내용이 유출돼 파문을 일으켰다. 훈 전 총리는 패통탄 총리의 아버지 탁신 전 태국 총리와 30년 넘게 막역하게 지내온 사이다. 패통탄 총리는 통화에서 그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자국군 지휘관을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총리가 국경 분쟁 상대국 실권자에게 자국군 지휘관을 비판한 내용인 만큼 패통탄 총리는 태국군의 권위와 국익을 약화시켰다는 비난에 직면했고 결국 헌법재판소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다.

태국 제2군은 캄보디아 및 라오스와의 국경 방위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분쟁에서 캄보디아군에 맞서기 위해 F-16 전투기 6대를 국경에 배치했다. 이 가운데 1대는 전날 캄보디아군 목표물을 타격하기도 했다. 군사력 면에서 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만큼 캄보디아의 공격에 태국이 전면전으로 보복할지에 따라 확전 여부가 결정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태국은 이날 중재자를 자청하고 나선 말레이시아에 "우리는 아직 제3국의 중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갈등에 대한 양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거절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태국과 캄보디아 상황 논의를 위해 이날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요청했으며 미국 동부 시간 기준 25일 오후 3시 비공개로 진행된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캄보디아와 태국 국경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을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며 "양국이 최대한 자제하고 모든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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