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창설 80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근무복 교체에 나선 경찰청이 시제품을 공개하자 경찰 안팎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새 시제품을 소개하는 시연회는 전날부터 현장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시작돼 오는 5일까지 전국 18개 시도청에서 열린다. 이 과정에서 옅은 보라색 및 회색 외근점퍼와 외근 조끼 등 일부 시제품을 경찰관이 착용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며 갑론을박이 일었다. 시연회 현장에서는 "실제로 입어보니 생각보다 괜찮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정부청사 방호원 옷의 느낌이 난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한 경찰관은 "이번에 공개된 건 정말 이상하다"고 응답하면서도 "2016년에 바뀌었을 때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또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겨우 익숙해졌는데"라며 변화에 대한 복합적인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찰 근무복은 보통 10년 주기로 디자인이나 소재 등이 전면적으로 교체되어 왔다. 현재의 청록색 일반 상의 근무복은 2016년부터 적용된 디자인이다.
현재 근무복은 이상봉 디자이너가 홍익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디자인했으나 당시에도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특히 청록색 하복의 염색 상태가 불량하여 세탁 시 물이 심하게 빠진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일선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최종 선정된 디자인(C안)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채택돼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은 국민대 의상디자인학과와 현직 디자이너가 기획한 최종안은 시범착용, 기능성 테스트 등을 거쳐 10월 말 선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기술이 적용된 소재와 공법으로 활동과 편의성을 높이고, 복제와 장구들 간 조화를 살리겠다는 게 주된 디자인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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