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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24시간 깨지도 않고 울지도 않네”…세계가 깜짝 놀란 ‘이 아기’ 뭐길래

리얼 베이비돌과 쇼핑을 즐기는 미국 유튜버. 켈리 메이플(Kelly Maple) 채널 영상




‘[육아vlog] 신생아 외출 준비! 유모차 타고 외출해요 기저귀 갈고 외출 짐 챙기기’.

유튜브에 올라온 한 육아 영상 제목이다. 언뜻 봐서는 실제 아기와 일상을 보내는 평범한 영상처럼 보이지만 ‘리얼 베이비돌’ 영상이다. 댓글 역시 ‘OO(베이비돌 이름)이 너무 귀엽다’ ‘빨리 성인 되어서 귀여운 아기 키우고 싶다’ ‘아기 옷 어디서 사나요?’ 등 일반 육아 영상과 다르지 않다. 개당 8000달러(약 1100만 원)가 넘는 리얼 베이비돌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치유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리얼베이비돌 박람회에는 수많은 매니아들이 몰려들었다. 당시 박람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아기 냄새가 나는 향수를 구매하고 인형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받치며 안는 방법을 서로 알려주는 등 가상 육아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리얼 베이비돌 제작은 철저한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장인들은 실리콘 인형의 복숭아빛 피부 아래 연푸른 혈관이 보이도록 세밀하게 색칠하고 솜털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인형 표면에 염소나 알파카 털을 한 땀 한 땀 심는다.

고가의 제품이지만 매니아들은 보통 1년 가량 돈을 모아 인형을 구매하며 수십 개의 인형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진짜 아기처럼 옷을 입히고 먹이며 재우는 등 전용 케어를 제공한다.



리얼 베이비돌 애호가들은 이 인형이 정신 건강 치료에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산이나 자녀를 잃은 여성 뿐 아니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알츠하이머, 치매, 자폐증 환자에게도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산 경험을 공개한 세계적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리얼 베이비돌을 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치유 도구로서의 가능성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 논란도 만만치 않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리얼 베이비돌에 대해 “소름끼친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최근 ‘공공장소 반입 금지’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토끼 귀를 가진 아기, 인어 아기 등 ‘판타지 베이비돌’까지 등장해 기존 베이비돌 커뮤니티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베이비돌 제작자 존스톤은 “마마이트(영국에서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잼)처럼 싫어하든 좋아하든 둘 중 하나”라며 극명한 선호도 차이를 인정했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도 “납량특집 아니냐” “보는 사람한테 PTSD를 유발할 수도 있다” “정상이 아닌 것 같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반면 “아픔이 있는 사람에게 치유될 수 있다면 이해해주는 게 맞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등 옹호 목소리도 나왔다.

“아기가 24시간 깨지도 않고 울지도 않네”…세계가 깜짝 놀란 ‘이 아기’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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