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33)가 과거 아버지가 대표로 재직한 네이버 미국 자회사에 취업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최 후보자의 장녀는 이후 미국 영주권을 받고 회사를 그만뒀는데, 이를 두고 야당 일각에서는 '아빠 찬스'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4일 국회 인사청문요청안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최 후보자의 장녀는 2016년 4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에 취직했다. 이후 3년 뒤인 2019년 2월 미국 영주권을 취득해, 같은 해 12월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자는 네이버의 전신인 NHN 대표를 거쳐 2015년까지 네이버 경영 고문으로 활동했다.
최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의 장녀는 적법 절차에 따라 취직하고 영주권을 취득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후보자가 장남에게 증여한 10억원대 부동산에 대한 축소 신고 의혹도 제기됐다. 관련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21년 장남에게 경기도 용인의 임야를 증여했는데 이를 공시지가 기준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 공시지가가 실제 매입가의 12분의 1 수준이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청문회 준비단은 "아들 부동산은 당시 감정평가액과 공시가 중 더 높은 가격인 공시가를 기준으로 신고한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법과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적법하게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최 후보자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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