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학생들이 급식 시간에 떠든다는 이유로 “인간이 아니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안 받았다”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당국은 해당 교장의 리더십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경영능력평가를 거쳐 관련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와 광주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A 교장이 급식 지도를 하던 중 모든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손가락질과 함께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급식실에서 고학년 학생들이 소란을 피우자 A 교장이 5~6학년 학급 임원들을 불러 꾸짖으며 “인간이 아니다”, “이해력이 달린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안 받았다”, “코로나 세대라 제대로 교육을 못 받았다” 등 모욕적인 표현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또 당시 손을 들어 발언하려던 한 학생에게는 “손 내려라”, “입 다물라” 등 말을 하며 막았고, 결국 여러 학생이 불안감과 혼란을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실은 학부모들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민원을 제기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학생인권침해를 방관하는 것이 교육청의 대응이냐"라고 비판하며 해당 교장의 직무정지를 요구했다. 더불어 이 같은 언행은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사건이 확산되자 광주교육청은 교육국장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교육국장은 "민원 내용을 토대로 신청인과 피신청인 간 입장을 바탕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담임교사를 통해 학생들과의 소통을 간접적으로 진행해 왔고 정서 회복을 위한 상담 방안도 논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교장이 리더십 능력 결함을 초래한 점을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학교장 경영 능력 평가를 통해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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