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공연장에서 '불륜 행각'을 들킨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사직한 가운데 국내 한 지자체가 이를 패러디해 정책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24일 춘천시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춘천과 과천이 만난 걸 들켰을 때(feat.농림축산식품부)"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춘천시와 과천시가 공동 유치한 푸드테크 선도도시 포럼이 오는 25일 춘천시청서 열리는 걸 홍보하기 위한 영상이다.
영상 속에는 콜드플레이 공연장 전광판에 나왔던 모습을 그대로 춘천시와 과천시가 백허그하며 마치 불륜 현장같은 모습을 재현했다. 실제로 들키자 깜짝 놀랐던 커플 모습처럼 과천시는 얼굴을 가리고 춘천시는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도 연출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아스트로노머 CEO였던 바이런은 같은 회사 인사 책임자인 여성을 등 뒤에서 안고 있다가 이 장면이 '키스 캠'이라고 불리는 장내 카메라에 잡혀 전광판에 생중계돼 불륜 의혹에 휩싸였다. 전광판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확인한 이 커플은 황급히 서로에게서 떨어져 얼굴을 숨겼고, 이 장면도 고스란히 중계됐다. 콜드플레이의 리드보컬 크리스 마틴은 이 모습을 보고 "둘이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다"고 농담해 장내에선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틱톡 등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해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이 영상 속 커플의 신원을 밝혀냈고, 바이런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스트로노머는 2018년 뉴욕을 기반으로 설립된 데이터 운영 회사다. 기업가치는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였지만 이번 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