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인근 쪽방촌 주민들의 치아 건강을 책임지는 ‘우리동네구강관리플러스센터’가 설립 1주년을 맞았다. 센터에서는 그동안 2000건 가까이 진료가 이뤄지고 쪽방촌 주민 10명 가운데 9명이 만족하는 등 주민들의 필수 시설로 자리 잡았다.
2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밤더위대피소에서 ‘우리동네구강관리플러스센터 1주년 성과공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1년 간 센터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주민들의 치료 소감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서울시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우리금융미래재단, 행동하는의사회와 종로구 돈의동에 쪽방촌 무료 치과 진료소인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쪽방촌 주민과 식사하던 중 ‘치아가 좋지 않아 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사연을 들은 뒤 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과 협의해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 두 번째 센터를 세웠다.
서울시에 따르면 센터는 1년 간 일평균 153회, 총 1948건을 진료했다. 진료 및 치료에는 서울대 교수진과 미국 치과의사 등 치과의사 198명, 치과위생사 및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생 등 연인원 295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주민들의 92.1%는 이곳에서 진행한 치료와 진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친절한 의료진(94.8%), 충분한 설명(98.6%), 청결한 진료시설(98.7%) 등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한동헌 센터장은 “보철치료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며 “가까이에 있으면서 주민 스스로 구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센터가 매우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센터 사업은 올 상반기 서울시의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쪽방 주민 중 한 명은 센터 운영에 감사하는 의미로 서울시와 우리금융미래재단,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캘리그래피 작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성과보고회 참석에 앞서 쪽방촌 주민 가정을 방문해 에어컨 운영실태와 쪽방상담소의 세탁실, 제빙기 및 골목길 쿨링포그 등 폭염저감시설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던 주민들이 음식을 씹는 행복과 활짝 웃는 기쁨, 삶의 자신감까지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사업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첫 돌을 지난 센터가 더 많은 이웃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전하는 든든한 안식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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