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드림 투어가 제대로 된 ‘투어’ 모습으로 자리 잡은 이후 가장 낮은 평균 타수를 기록한 주인공은 올해 상금 1위에 올라 있는 이예원이다. 이예원은 2021년 드림 투어에서 활약하면서 69.15타를 기록해 그해 평균 타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07년 김혜윤이 68.69타를 친 적이 있지만 당시 8개 대회에 참가해 거둔 기록이라 비교 대상은 아니다. 10개 대회 이상 출전한 선수 중 ‘69타 이하’ 스코어를 친 선수는 아직 없다. 이예원은 2021년 16개 대회에 출전했다. 그 해 평균 타수 2위는 13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왕에 오른 윤이나였는데, 이예원에 불과 0.01타 높은 69.16타였다. 역대 드림 투어 평균 타수 1위와 2위가 이예원과 윤이나인 것이다. 이미 드림 투어에서부터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드림 투어에서 평균 타수 1위를 기록한 선수를 최근 순으로 보면 2024년 권서연(69.43타), 2023년 장은수(69.80타), 2022년 조혜림(69.64타), 2020년 김재희(69.57타), 2019년 노승희(69.70타), 2018년 이가영(70.19타), 2017년 한진선(69.93타) 등이다. 2012년에는 전인지가 69.86타로 그해 드림 투어 평균 타수 1위에 올랐고 2008년엔 이보미가 71.75타로 역시 평균 타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예원이 갖고 있는 드림 투어 평균 타수 최고 기록이 올해 깨질 분위기다. 국가대표 출신 김민솔이 드림 투어에서 최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휘닉스CC 드림투어 11차전에서 우승한 김민솔은 11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시즌 4승을 챙겼다. 4승은 드림투어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다. 2015년 당시 평균 타수 1위(70.61타)를 차지한 박지연과 김아림이 나란히 4승씩 거둔 바 있다.
무엇보다 김민솔이 내년부터 KLPGA 투어에서 경쟁하게 될 이예원의 드림투어 평균 타수 1위 기록을 깰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 김민솔의 평균 타수는 68.91타다. 69.68타로 2위에 올라 있는 황유나와 차이도 무척 크다.
드림 투어는 앞으로 8개 대회가 남아 있어 김민솔이 한 차례만 더 우승해도 한 시즌 최다 우승을 갈아치우게 된다. 김민솔은 상금 랭킹에서도 1위(5204만원)에 나섰다. 지금 드림 투어는 ‘김민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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