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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대표 불출마"…개혁연대 힘실을까

■ 국힘 전대구도 확정

韓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 정치"

오세훈 "과거와 단절" 찬탄 옹호

안철수·조경태와 협력 가능성

'출마 선언' 주진우 중도층 공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로 꼽혔던 한동훈 전 대표가 24일 “당의 주인인 당원을 속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이른바 ‘반(反)극우연대’ 추진을 시사한 한 전 대표와 ‘과거와의 단절’을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이 개혁 성향 후보에 대한 지지에 나설 경우 경선의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8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그 대신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많은 동료시민들, 당원들과 함께 정치를 쇄신하고 우리 당을 재건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최근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우리 당을 극우화시키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정치는 ‘윤어게인’이 아니라, 보수가 다시 당당하고 자랑스러워지도록 바로 세우는 ‘보수어게인’”이라고 강조했다.

21대 대선 패배 후 한 전 대표는 당 안팎의 인사들과 만나 위기에 빠진 보수의 재건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이번 당권은 실익이 없다”는 친한(친한동훈)계의 만류 속에 한 전 대표는 제도권 정치와는 거리를 둔 외곽 행보로 정치적 미래를 도모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한 전 대표의 불출마로 당권 대진표도 윤곽이 잡혔다. 여당 시절 국민의힘 당내 경선은 친윤(친윤석열)·친한 등 계파 중심으로 치러졌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구심점이 없는 만큼 조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건은 보수 진영 내 인사들 간 연대 여부다. 비록 계파는 없지만 대결 구도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후보 간 입장을 기준으로 명확히 나뉘고 있어 성향 별로 후보 단일화 내지는 조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 전 대표도 이날 반탄(탄핵반대) 주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을 겨냥해 “퇴행 세력들이 ‘극우의 스크럼’을 짠다면 우리는 ‘희망의 개혁연대’를 만들어 전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왼쪽) 의원이 2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회동을 위해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 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찬탄(탄핵찬성)파에 속한 안철수·조경태 의원도 개혁 성향 인사들을 대상으로 우군 확보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오찬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는 혁신과 비혁신 간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의 불출마 결정에 대해서는 “혁신안에 대해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국민과 당원들의 관심이 모아져 혁신이 현실화될 확률이 높아질 텐데, 아쉽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도 “이번 전당대회는 당 회생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누가 봐도 지금은 정권 실패와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사실상 찬탄파에 힘을 실었다. 조 의원도 이번 주 중 오 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의원은 찬탄·반탄을 동시에 직격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주 의원은 “계엄을 옹호하거나 전직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것은 우리 당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두는 것”이라면서도 “인적 청산만을 강조한 나머지, 당이 쪼개지거나 개헌 저지선을 위협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양극단으로 갈라진 당내 상황에 피로감이 커진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어 대선 패배를 언급하며 “과거에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을 앞장서서 이끌 수는 없다. 당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백의종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비판해 김 전 장관의 출마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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